일단,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비투비가 ‘누가' , ‘누구’ 인지도 몰랐던 1인이었다는 점.
지금은 그들의 노래와 무대를 꽤 많이 보고 있는 1인이라는 점.
...
평소 아이돌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사실 뭐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관심도 그닥 없고, 요즘은 맴버가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이란 이름에 가려진 멤버들의 재능들이 많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기에 내가 눈치챈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첫 타자가 비투피(B TO B)가 될지 몰랐지 ㅋㅋㅋ
개인적으로 비투비는 몰랐다.
그들의 노래도 몰랐고. (한곡도 몰랐다;;;)
내가 아는 거라곤 육성재라는 배우가 무슨 그룹 출신이란 것과
서은광이라는 사람이 이곳 저곳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는 것.
샤이니의 키가 라스에 나와서 언급한 ‘창섭’이란 사람의 존재 정도.
샤이니 키의 군대 선임있었던 창섭의 이야기는 꽤나 재밌게 여러 번 돌려보며 비투비란 이름을 듣긴 했지만 크게 뜨지 못한 아이돌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나혼산에 나온 창섭을 보며
얘가 걔구나!!!
했지만, 그의 반려견 구리가 더 눈에 간건 안 비밀이다.. ㅋㅋㅋ
그러다가 진짜 우연히 비투비를 검색했는데......
옴마. 비투비에 육성재가 있네???
어맛? 서은광이 여기 있어??????
... 뭐야
얘들 라이브 왜 이렇게 잘해???
그러면서 비투비의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아니,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애들을 내가 지금까지 몰랐다고? 대체 이 기획사는 뭐 하는 놈들이야? 애들 홍보를 이렇게 못해????
아 씨부럴 큐브냐.... 인정.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지...
일단,
기존에 알고 있던 육성재가 연기만 꽤 하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노래를 잘해서 놀랐고...
개인적으로 서은광은... 너어어무 놀랐다. 아이돌 특유의 외모가 아니어서 관심이 0도 없었는데... 노래 왜 이렇게 잘해!!!! 잘해도 너무 잘한다. 영상을 찾아보면 볼수록 그의 매력은 한계치를 훠어어얼씬 넘어섰다.. 그리고 왜 그렇게 즐겁게 노래하는데? 보는 내가 다 질투 날 정도였다니까!!!!!!
그리고. 창섭이. 지금은 살이 좀 쪘지만... 샤프한 모습도 좋지만 지금도 좋다. 그리고 와... 너 노래 진짜 잘하는구나. 음색 무진장 좋다. 뮤지컬 한다고 하는데 연기만 좀 하면 장난 아닐 거 같은데... 조만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 했다는 ㅋㅋㅋ 창섭이는 대중에게 어필할 요소가 꽤 많다고 본다. 예능에 나와 어색한 리액션 하는 모습조차 순수해 보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껏 몰랐던 현식이. 세상에... 왜 몰랐지? 이런 보석을? 노래가 노래가... 차세대 발라드는 얘가 씹어 먹을 것이다. 넘버 원이다. 그리고 한 그룹에 랩이 셋이나 있는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뭐야. 다들 음색과 개성이 다르다.
큐브. 니넨 조합은 미치게 짜놓고
홍보만 못하는구나..
씨부럴.
일단, 프니엘. 뭔가 착한 근육맨. 음색도 특이하다. 비투비의 노래에서 그의 랩이 없다면 매우 매우 단조로운 노래가 될 것.
일훈.. 아... 넌 넘어간다. 비투비의 아픈 손가락인데... 사건 다 끝나고 안 내가 더 속상하다. 천재 래퍼의 느낌인데 말이지.
그리고 민혁. 랩은 평균 이상. 민혁이가 없다면 랩 파트의 색이 강해 흐름이 붕 뜬 느낌일 듯. 중심을 꽉 틀어쥐어 곡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일단 비주얼 돌았.... 연기하면 딱인 듯 하니 연기 수업은 좀 제대로 받자. 내가 발연기 영상을 너인줄도 모르고 몇 년 전부터 봤었다..... 무대에서 하는 표정 반만 해도 연기파 된다 너는.
내가 몰랐던 시간만큼. 그들이 쌓아온 시간을 마주하는 건, 매우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좋은 노래를 만나기도 즐겁기도 했고, 내가 몰랐던 그들의 시간을 만나는 것이 지금 나의 상황과 맞물리게 느껴져 지금 가는 길을 걷다 보면 내가 비투비를 ‘발견’ 했듯 나를 ‘발견’하는 이가 있을 거란 강한 믿음이 들어서 더 좋았달까.
그들이 걸은 길을 따라 걸으며
내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힘을 얻기도 하였다.
그룹 전체가 보컬이 이 정도 되는 그룹이 있을까 싶다.
랩도 느낌과 그루브가 다른 세명을 배치한 건, 과하다 싶다가도 누구 하나가 빠지만 밸런스가 무너질 거란 느낌이 매우 강한 걸로 보아... 이만한 조합이 또 없다는 생각.
솔직히 실력파로 알려지긴 했다만 실력에 비해 아직 못 뜬 기분이 든다.
팬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사랑받았지만,, 이 정도 실력이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의견.
팬이냐고? 좋아하긴 하지만 팬 정도까진 아니다.
뒤늦게 그들의 실력을 마주하고 빠지게 된 1인으로서.
몇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1. 노래.
일단, 유명 작곡가 노래를 좀 받아보자.
이 얘기 먼저. 그동안 나온 노래 좋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훅이 없다. 대중의 심장을 치는 한방이 없다는 것. 대충 보기 론 전반적으로 현식이 작곡을 하는 것 같은데... 곡이 마냥 착하다. 그의 심성을 닮은 노래랄까. 좋긴 좋은데 귀싸대기를 치는 한방이 없다. 한방이 있는 곡으로 가면 이들은 분명 대중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식이 지금 가지고 있는 착함을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그건 어려울 것이다. (천성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그간 발표한 앨범을 쭉 들어보니 현식이 가진 색이 비투비의 색과 닮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색을 유지한 채로, 유명 작곡가의 트렌드에 맞는 노래, 분명한 색이 있는 노래 하나만 받아보자. 그럼 정말 크게 어필할 것이다. 그들의 실력은 사실 탑급이라고 생각한다. 딱, 한곡만 만나면 된다고 본다.
2. 퍼포먼스.
개인적으로 창섭을 꽤나 좋게 보고 있다. 그가 가진 예능적 센스는 뛰어나다고 보고... 그가 가진 샤이한 측면까지 대중이 받아들일 시기가 곧 온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퍼포먼스를 볼 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하나의 예를 들자면... 가장 애정하는 곡인 ‘너 없인 안된다’에서 초반 퍼포먼스 부분에서 ‘평생을 후회하며 살 것 같아’ 끝나고 왜 이상한 표정을 짓는 것인가..
그 노래는 그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어필할 노래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그들의 퍼포먼스를 봤을 때, 콘셉트 좋고 멋진 무대도 너무 많지만 한편으론 정돈된 느낌보다 ‘동아리’ 공연의 느낌을 주는 무대들이 있었다. 특유의 헐렁한 느낌이 팬들에게 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은 좀 다르다. 콘셉트에 따라 맞춰 가는 것. 한눈에 그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90년대 ‘쿨’ 같이 러프한 분위기가 비투비 그룹 특유의 느낌이라면 모를까.. 비투비가 가져온 노래는 ‘쿨’의 느낌은 아니지 않은가..
분명히 실력 있는 이들이다. 노래도 잘하지 춤도 잘 추지.. 각 개인의 역량 뛰어나지.
하지만 전반적 포퍼먼스를 봤을 때, 통일되어 있거나 콘셉트가 명확하다는 느낌이 적다. 활동 시에 의상도 교차편집 영상을 통해 봤을 때, 어딘가 애매하다. (한곡에 이렇게 다양한 의상을 쓴다고? 왜? 싶은 것들이 있었다.)
예전에 김이나 작사가가 ‘문명특급’에 나와서 ‘미드나잇 서커스’를 부를 때, 써니힐에 한 멤버가 첫 공 때 웃으면서 노래를 불러서 엄청 혼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매우 공감했다. 맞다. 곡에는 분위기에 맞는 콘셉트와 분위기가 존재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이를 깨는 것은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뿐이다.
명확한 콘셉트와 명확한 퍼포먼스.
그 한 번이 '동아리' 느낌을 제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훈이 빠진 것은 애석하다만 내가 그를 알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라 어쩔 수 없고..
나머지 멤버 만으로도 너무 훌륭한 그룹이다. 다음 앨범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다음 앨범은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중들이 그들을 ‘알아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좋은 노래와 명확한 콘셉트 그리고 명확한 퍼포먼스를 들고 나와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금 나도 사랑받기가 힘들어서 죽겠는데 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좀 우습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재능 있는 이들이 ‘국민적’ 그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조금의 쇄신이 필요하는 것이 늦깎이 팬이 던지는 ‘호소’이다.
난 그냥, 그렇게 살아.
타이틀 곡인 '그리워하다'의 이 부분에서 난 왜 그렇게 울었을까.
그리워하는 이는 없지만, 내가 그리워하는 ‘시절’이 있기 때문일지도.
지금의 내가 과거에서 벗어나 맞이하고 싶은 시절이 있듯,
비투비도 맞이해야 하는 시절이 있다고 본다.
난 그들의 다음 앨범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