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Recipe/추천곡

[음악추천] 1. London - Pet shop boys

by LifeRecipe 2021. 5. 28.
728x90
반응형

London - Petshop boys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TV가 아닌 라디오를 붙잡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닌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 이야기를 듣던 그 시간들. 지금은 세상을 떠난 나의 뮤지션 신해철의 목소리로 하루를 마감하면 다음날 학교에선 모의고사 문제가 아닌 무거운 눈꺼풀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좋아했던 음악프로를 꼽으라고 하면

'이소라의 음악도시'
'유희열의 ATM'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뮤지션으로는 신해철을 가장 좋아했지만 사실, 록음악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그냥 노래를 듣기보단 그의 수다를 더 듣고 싶었고, 소라 언니를 너무 사랑했지만, 가장 취향에 맞았던 것은 바로 유희열의 ATM이었다.

 

728x90


지적이면서도 변태스럽다. 이 안어울리는 두 단어가 섞여있는 사람이 바로, 유희열이었다. ATM이 조금 취향저격이었던 이유는 사연들의 수준이 높기도 했고, 선곡들이 감성을 자극하지만 주류 방송에서 들어본 적 없던 곡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세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녹음을 해야 했던 시기였기에 나의 밤은 항상 바빴다. 


펫샵보이즈는 1981년에 결성된 일렉트로니카와 신스팝 듀오. ATM에 London이 흘러나오는 순간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일렉트로니카라느니 신스팝이라느니. 당시 뭐 그런 것까지 알았을까. 다만 나의 귀에 딱맞고, 심장을 간질거리게 하는 멜로디에 마음을 빼앗겼을뿐. 그저 침대에 누워서 곡 시작 즈음의 기타 소리를 들으면 마치 런던에 있는 것 같았다. 한 번도 꿈꿔본 적 없는 그 도시를 언젠가 가보리라. 나의 유럽여행의 시작은 런던이 되리라 생각했었다. 뭐, 아직도 꿈꾸고 있으니 문제지만.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런던은 가보지 못했다. 코로나가 끝이 나면 아마도 첫 여행지가 런던이 되지 않을까.

펫샵 보이즈는 우리에게 아마 'Go west'로 알려져 있지 않을까? 첫 소절만 들어도 아! 그 곡! 할 정도인 'Go west'는 왠지 축구공을 들고 해외 선수들과 싸우러 나가야 할 것 같다.

 

반응형


펫샵 보이즈는 London 이전의 곡들이 전성기로 여겨지지만 나에게 최고는 London이다.
다른 곡들도 신스팝 특유의 몽글한 느낌이 있어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특성이 있다. 댄디한 멜로디를 따라가다 보면 그 한곡은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고, 청취자로 하여금 꿈을 꾸게 만든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음악인가. 누군가를 꿈꾸게 만드는 건,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지긋하게 나이든 두 뮤지션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멋지다.
꿈꾸고 싶은 당신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곡. London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2p8Tu56UU4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