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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ecipe/추천곡

[음악추천] 3. 우리 자연사 하자 - 미미시스터즈

by LifeRecipe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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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연사 하자 - 미미시스터즈

 


웃으면서 듣다가 울어버렸다.
그래서, 추천한다.

..

어릴 적 내 꿈은 무병장수였다. 오래 살고 싶어.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람들은 웃었다.
웃긴 왜 웃지? 진지한데 말이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 보니 어느 순간, 오래 살고 싶지 않아 지는 시점이 왔다.
생은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언제나 뒤통수를 친다.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웃기지 마.

미친듯이 힘들어 울기만 하던 때에도 죽어버리고 싶다고 중얼거리긴 했지만, 난 죽지 못했다.
죽긴 어떻게 죽냔 말이다. 그게 그렇게 쉽냐고.
난 죽을 용기는 없었다.

"죽을 의지로 뭐든 해."

어찌 보면 맞는 말이지만 더럽게 재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 힘들어 죽겠는데 의지니 뭐니 미래니 뭐니 그딴 소리가 귀에 들어오냔 말이지. 누군가를 함부로 위로하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우리 자연사 하자'


세상에. 죽고 싶은 이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뉴스 공장을 보다가 이 노래를 듣고 무릎을 쳤다.
신나게 노래를 따라부르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다.

그래, 내가 원하는 위로가 이런 거였다.

뉴스공장 금요음악회의 이번주 주인공은 '미미시스터즈'였다. 우리에겐 장기하와 얼굴들로 잘 알려진 두 여자. 장기하 노래에 맞춰 뒤에서 춤을 추던 그녀들은 콘셉에 충실했고, 그 콘셉은 많은 관심과 많은 오해를 낳기도 했다. 장기하와 그녀들이 이별했을 때, 한편으로 오지랖 한 스푼을 먹었다. '장기하 없이 둘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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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 뉴스공장에서 유쾌하게 노래를 부르는 두 여인을 보며, 역시 오지랖은 오지랖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장기하가 없어도 그녀들은 자신들만의 색을 뽐내고 있었다. 아니 내가 왜 이 노래를 이제사 안 것인가 한탄스러웠을 정도. 조금만 빨리 이 노래를 알았어도 홀로 마음 아팠던 지난날이 그리 길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따라 부르기도 쉽고, 유쾌한 노래다. 그렇게 리듬에 몸을 흔들며 우리 자연사 하자를 부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그래, 살아볼만한 세상이지. 지금 겪는 것이 거지 같아도 이 또한 지나간다. 사는 동안 뭐 다 즐거울 수 없지만 한번 정도 달콤한 사탕을 물어볼 순간이 온다. 그때 겪은 달콤함이 결국 남은 생의 동력이 되기도 하니까.


걱정하지 마, 기대하지 마
사람이 하는 일이 아냐.

...

걱정마, 어차피 잘 안될 거야.

...

우리 자연사 하자. 오래살고 볼 일이야.

...

너무 말 잘듣는 아이가 되지 마. 일단 내가 살고 볼일이야.

...

아플 땐, 의사보다 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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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땐, 의사보다 퇴사라니. 이보다 좋은 처방이 어디 있나.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어떤 일이든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은 없다. 일에 나를 갈아 넣을 필요는 없다. 일은 꼭 내가 아니어도 되지만

나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
그러니까 살아야 한다.

그 어떤 의사의 처방이나 위로보다 더 의미 있는 한 곡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곡을 들었으면, 많은 직장인들이 이 곡을 들었으면.... 이 노래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신나게 따라 부르다 눈물이 핑 도는 순간, 진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현재 노래방에 없다고 하는데.. 노래방 홈페이지 가보니 신청곡으로 꽤 많이 올라왔더라.
언젠가 코로나가 끝나고 노래방을 찾았을 때, 이 곡을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https://youtu.be/nIwTqma94Tw?t=303



https://www.kyentertainment.kr/bbs/board.php?bo_table=qa_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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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yentertainment.kr

(게시판에 신청을 해보자ㅋㅋㅋ)


...

신해철은 말했다. 지금 우리의 생은 '보너스 게임'이라고. 이미 태어난 것으로 할 일을 다했으니 이번 생은 즐기면 된다고.
그래, 힘들어도 슬퍼도 지나가는 생.
즐겁게라도 살아보자.
그리고, 모두 자연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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