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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Recipe/방송

역대급 방송! 유퀴즈 183화 장미란편!! 감동과 눈물이 있는 이야기를 쓰다

by LifeRecipe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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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장미란 편. 요 근래 보았던 방송 중 단언컨대 최고의 방송이었다.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내가 지금 만드는 방송이 누군가의 가슴에 남기를 바란다. 시청률이란 겉으로 보이는 숫자가 무척이나 중요해 보이긴 하지만 (사실 중요하긴 하지.. ) 그렇지만 제작진에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내가 만든 방송이 얼마나 괜찮은 방송인가.

 

좋은 방송인지 아닌지는 만드는 이들이 가장 민감하게 안다. 결과는 사실 제작진의 몫은 아니다. 노력한 비례로 시청률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 (.. 세상 일이 다 그렇지 뭐)

 

유퀴즈 장미란 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방송을 보다 갑자기 중단이 되며 지난주 방송이 나온 건 tvN 방송사에 남을 오점이었다. 너무 재밌게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란 나였다. 

 

반성해라 정말

정말 말 그대로 대형 방송사고였다.

그럼 이번 방송이 상황만큼이나 형편없는 방송이었는가. 아이러니 하게도 ...

 

이번 방송은 역대급 방송이었다는 말을 1초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방송 내용이 그냥 그저 그랬다면 사실,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역대급으로 좋았던 방송이었기에 이 방송사고가 대체 무슨 일인 건가 의아한 만큼 화가 났다. 

 


 

유퀴즈.

개인적으로 매우 사랑했던 프로였다. 왜 문장이 과거형 이냐고? 나는 유퀴즈의 초기 방송부터 찐 팬이었기에 이 방송이 추구한 방향성에 대해 무척이나 공감하고 응원하고 있던 1인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였을 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수많은 방송들이 다시 야외로 나가고 있을 때, 명분 없이 그저 스튜디오를 고집한 그들의 선택엔 응원을 보낼 수 없었다.

 

방송을 했던 사람으로서 그들의 선택이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사실상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시청률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겠지... 그리고 나오고 싶어 하는 스타들의 출연도 포기하기 쉽지 않았겠지... 하지만 그 안일한 선택은 이 프로가 가진 매력을 말 그대로 거세해버렸다. 그런 이유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그저 그런 토크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만들었다는 것.  

 

좋은 프로그램이 한순간 그저 그런 프로그램이 되는 건... 한순간이다. 이는 시청률이란 숫자가 말해주는 건 아닐 테니.

 

여하튼, 그렇게 보지 않길 한참. 말 그대로 그 무엇도 궁금하지 않았던 나를 사로잡은 건, ‘장미란의 출연이었다.

 

매스컴에 잘 등장하지 않는 그녀가 등장한다고? 한 번... 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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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역대급 방송이었다. 두 가지 이유로.

 

하나는 tvN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방송사고가 있었다는 것.

또 하나는 정말 알차디 알찬 방송이었다는 것.

 

맘에 들지 않는 건 사고뿐만은 아니었다. 시작부터 편집 구성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다. 장미란 편에 왜 굳이 김연아를 넣어서 겨울과 여름을 나누는 것인가. 장미란 편인데... 첫 장면부터 김연아가 나오니 무게감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었달까? 그럼... 오프닝만 별로였는가 아니! 클로징도 별로였다. 장미란만을 가지고 만들 스토리가 많았을 텐데 스케치로 담아도 되는 스포츠 영웅들을 굳이 굳이 전면으로 불러올 필요가 있었는가. 굳이 김연아 김연경을? ... 이런 편집상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미란의 토크가 매우, 매우 좋았다는 것이 이 모든 불만을 가루로 만들었다. ㅋㅋ 

 

장미란의 이야기는 매우, 매우 흥미로웠고 빨려가듯 그녀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장미란의 말솜씨는 거의 프로 방송인급정말 보통이 아닌.. 아니지, 보통이 아닌 정도가 아니다. 대본을 쓴다 해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다는...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데... 그 이야기가 툭 하고 끊긴 것이다. 왓더... 너무 화가 났지만 이미 일어난 사고를 어찌할 수도 없고... 일주일을 기다리니 그녀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다시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또 들어도 재밌어!!!

 

그야말로 모든 것이 말 그대로 대단한 상황이자. 대단한 스토리.

 

스포츠 영웅들의 이야기는 사실, 그 자체로 재밌다. 선수들의 이야기는 모두 각각 하나의 영화에 해당할 정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그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특히나 2007년 세계선수권 대회 무솽솽 선수와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는 머리를 수십 번 두들겨 맞는 기분이 들었다.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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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실수를 바라던 순간,
너무 부끄러운 거예요.
나만 아는 부끄러움 있잖아요.
내가 일등 하고 싶으니까...
쟤가 어떤 노력을 했던지 실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맞아. 누구나 그 사람의 노력이 있고, 그 노력의 결과는 나의 몫은 아니다.

이걸 그 시합장에서 깨달았다니. 로즈란. 당신 부처요?

 

무솽솽아 너 준비한 거 다 해라 나도 내가 준비한 거 다할 테니까”

 

얼마나 멋진 마인드인가! 

 

내가 좋은 승부를 했구나

 

대단한 경험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 스스로 충분한 노력을 했기에. 넌 네가 준비한 것을 해라. 난 내가 준비한 것을 할 테니...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좋은 승부라... 누구나 꿈꾸는 말이 아닌가.

말 그대로의 좋은 승부를 해낸 그녀야말로, 정말 영웅 중에 영웅이 아닌가.

 

나도 인생에서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녀는 좋은 경기를 했던 그날 밤 잠에 들지 못했다고 했지만 그 방송을 보던 나도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방송 사고로 뒷 이야기가 잘려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ㅋㅋ)

 

스포츠 영웅. 그간 이 단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날 이후 이 단어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올림픽에 나간다 할지라도, 세계 선수권에 나간다 할지라도. 결국 개인의 안위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짊어진 국가의 무게. 그 무게를 견디며 달려온 시간에 대해 이제야 그 무게를 알게 되었다.

 

장선수가 긴 세월이 흘러 공개한 오뚜기 회장님과의 인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회장님이 후원한 것은 한 선수가 아니었다. 하나의 우주였다. 그 우주가 한 사람의 시선으로 성장해 수많은 별들을 후원하는 존재가 되었고, 그 별들이 또 다른 빛을 내고 또 다른 후원을 이어나가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

 

그간 후원을 받았던 그녀가 재단을 세워 선수들을 후원했고, 그들이 올림픽에 나갔다는 이야기는 무슨... 너무 드라마 같아서 드라마 소재로 쓰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이번 방송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너무 좋은 메시지를 담은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 장미란의 매력을 잘 보여준 방송이라고도 생각고 말이지... 이번 방송이 너무너무너무X 1000 좋았지만... 그녀가 예능에서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방송 사고를 떠나... 유퀴즈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번편만은 내용만으로 정말 만점을 주고 싶은 방송회차였다.  

 

분명 그녀는 멋지게 자신의 생각을 이어가는 길을 걷겠지. 훗날 그 길에서 있던 수많은 이야기를 '또'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그녀가 걸어갈 길은 이는 단순히 소비되는 이야기 이상의 가치를 가질 테니 말이다.

 

또 만나요 로즈란.

언제 어디서든,

당신을 응원하고 있을게요.

 

아래 내용은 개인적으로 너무 울컥했다.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야지. 

그래, 저절로 되는 건 없지. 그건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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