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덤2 파이널이 끝이 났다. 퀸덤2 로 글을 3번이나 쓸 줄 몰랐는데, 또 한 번 글을 쓰게 되었다.
어제 파이널 무대가 끝이 나고, 1위가 나왔음에도 몇 커뮤니티에서는 말이 많은 상황이다. 뒤늦게 방송을 보고 나서야 왜 이리 논란이 되는지 이해가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6개의 무대를 다 보고 나니.. 아쉬움보다는 얕은 한숨이 나왔다. 기대를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럼에도 마지막을 잘 끝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나 보다.. 예상대로 퀸덤1과 같은 임팩트 있는 무대는 없었다고 본다. 결론이 궁금하지 않았던 방송의 끝은 딱, 예상대로 였다.
퀸덤1의 파이널 무대는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 마마무가 1등을 했지만, 다른 팀의 무대가 월등히 좋았던 것이 많았다. 실력으로서는 마마무를 깔 수 없고, 그렇다고 1등을 조작이니 뭐니 말할 필요도 없었고, 모든 무대가 끝났을 때, ‘논란’ 보다는 각 팀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달까?
이미 오마이걸은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충분히 보여줬고, AOA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콘셉트로 날아다니는 걸 보여줬으며, 러블리즈는 중간에 심하게 똥볼을 찼지만, 자신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이를 보여주고 떠나는 느낌이었으며, 박봄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저력을 보여줬고, 아이들은 그들의 무한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마마무는 순위 상관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콘셉트의 무대를 실컷 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여왕의 경쟁이란 것은 1등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결국엔 그간 ‘어떻게’ 달려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구나... 이는 비단 아이돌 판에서가 아니라 일반인들의 상황에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나의 삶에 있어서 지금 당장 1등을 하고, 합격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간 ‘어떻게’ 달려왔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 깨달음이 있어서 퀸덤1을 사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퀸덤2는 그런 요소들이 많이 비어있었다.
파이널 무대를 모두 보았을 때, 아쉬움이 한 둘이 아니었다.
아티스트별로 정리를 좀 하자면... (무대 순서대로)
아, 지극히,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냥,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정도로 넘어가자 (참고로 난 누구의 팬도 아니다. 난 퀸덤의 팬)
1.효린
그녀는 무대를 잘한다.. 아이디어도 좋고, 실력도 출중하고...
이번 파이널 무대에 딱 맞는 콘셉트였고, 메시지도 나쁘지 않았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선 높은 곳은 싫어 No
근데 아쉬운 건 ‘곡’이다.
그녀가 홀로서기를 할 때부터 지켜봐 왔는데... ‘달리(Dally)’ 때부터 느꼈던 것은 곡이 나쁘지도 않지만, 딱히 좋지도 않다는 것. 이번 곡도 애매한 멜로디였다고 할까? 지난 퀸덤의 아이들의 ‘LION’이 연상되는 무대였고, 콘셉트도 나쁘지 않았다고 보지만, 곡 자체의 매력은 떨어졌다. 또다시 들을 것 같아?라고 묻는다면 흠... 하는 생각이 들 곡이었다.
효린은 실력 있는 아티스트이다. 하지만 홀로서기 후 매번 컴백 때마다 밸런스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블루문’을 제외하고, 가지고 나온 곡들이 실력에 비해 귀에 붙지 않고, 퍼포먼스의 경우 ‘우와’ 싶을 정도로 잘하긴 하지만 아직 대중이 받아들이기 애매한 지점이 너무 많았다. 개인적으로 ‘Layin' Low’의 경우 진짜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노래도 취향저격이었지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엔 과한 느낌이 강했다. 아티스트가 자신이 하고 싶은 무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녀가 가진 실력이 자꾸 묻히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다음 컴백 때는 지금까지 가지고 나왔던 무대보다 조금 소프트해진다면 대중들이 그녀에게 더 큰 반응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보여주고 싶은 무대만이 아닌, 사람들이 보고 싶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야기가 옆길로 샜네.. (앞으로 계속 이럴 듯 ㅋㅋ)
여튼, 파이널 무대는 콘셉트는 너무 좋았지만 여러모로 곡이 아쉬웠다.
2. 우주소녀
우주소녀 하면 아형에 나왔던 다영 정도만 알고 있던 정도. 개인적으로 그녀가 연기를 잘한다는 말에 영상을 찾아보면서 생각보다 연기 잘하네... 했던 정도였다. 뒤늦게 합류한 연정이 노래를 잘한다는 말만 흘러들었을 뿐, 우주소녀의 노래는 아는 것이 없었다.
우주소녀가 경연을 하면서 간절하게 1위를 염원했다는 것은 알고 있고(누군들 1위를 안 원했겠냐마는) 그중 엑시의 바람은 브라운관을 뚫고 나올 정도였다고 본다. 근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2차 경연 중 이 장면.
엑시가 “뺏을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말을 했을 때, 엇, 하고 멈칫했다.
퀸덤 2차 경연은 서로의 노래를 커버하는 경연으로 오마이걸이 급부상을 했던 경연이기도 하다. 오마이걸이 러블리즈의 띵곡인 ‘Destiny’를 뺏어왔다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 여왕의 자리를 노리는 자로서 ‘노래를 뺏어오겠다’라고 한 말에 담긴 함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멈칫했던 건, 무대를 잘하겠다는 욕망이 아닌 노래를 뺏어오겠다는 욕망이 앞선 것임이 보여서였다. 그게 그거 아니야? 할 수 있지만 이는 엄연히 다르다.
무대를 잘해서 → 노래를 뺏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노래를 뺏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재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어 보이는 느낌을 주었다는 것.
퀸덤2에 대해 첫 글에서 썼듯, 사람들은 누군가의 순수한 마음을 보았을 때, 그곳을 향해 마음이 움직인다. 좀 더 무대를 향한 마음이 드러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장면이었다. 곡을 뺏어오는 건, 나중일이다. 뺏겠다고 마음먹는다고 뺏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나빌레라’를 뺏었냐. 아니라는 것이다. 시작 퍼포먼스는 좋고 화려했으나, 전반적으론 곡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퍼포먼스였다고 본다.
6팀 모두 재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았을 수 있다. 당연한 것이다. 프로에게 순수한 마음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들의 관점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누군가의 욕망을 응원하는 데 있어서는 응원의 정당성이 떨어지는 걸 느끼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이 ‘순수성’ 이나 ‘진정성’에 반응하는 것. 대중들은 누구보다 이에 민감한 이들이다. 우주소녀의 행보에서 가장 아쉬운 한 장면은 저 장면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무대... 1등을 축하하는 바이다. 개인적으로 무대도 곡도 아쉬움이 있었다.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사실, 1등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은 상태에서 나까지 의문을 품고 싶지는 않다. 잘 달렸고, 앞으로 더 잘 달려가길 바란다.
그래도 우주소녀는 이달의 소녀에 비해 멤버들이 잘 드러났다고 본다. 기존에 보컬로는 연정이만 알았는데, 수빈이도 음색이 좋구나... 하는 발견. 그리고 개인적으로 설아가 눈이 많이 가더라는. 방송을 보면서 작품 하나만 잘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녀가 연기하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연기 수업을 탄탄히 받는다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
우주소녀는 여기까지.
3. 케플러 (Kep1er)
하아... 지난 글에서도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기에 넘어가고 싶지만...
강한 콘셉트로 케플러를 보여주겠다는 패기는 좋지만, 어린애들이 센척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색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분명한 이들이 만든 무대가 여왕의 자리를 노리는 무대라고 할 수 있을까? 실력이 있는 ‘유망주’를 인식시키기 위한 무대로서는 알맞지만 아쉽다고 말할 무엇도 없다. 강한 콘셉트이란 걸 알자마자 아이고... 하는 소리가 나왔으니 말이다. 확실한 건, 앞으로 그들이 만들어갈 무대가 많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할 것이다.
4. 비비지
아오.. 내가 이 무대만을 기다렸다. 여자 친구 때부터 이들이 가지고 나온 곡들은 맘 속 저 깊은 곳에 감정을 툭툭 치는 느낌이 있었다. ‘시간을 달려서’나 ‘밤’ 같은 경우 애니 주제곡 같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가진 감성적인 부분은 매우, 매우, 매우 강력한 장점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그 감성에 머무르지 않고, 소녀의 느낌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가는 과정을 ‘애플’과 ‘MAGO’에서 그려내는 걸 보고 놀랐다. 여자친구의 걸그룹으로서의 성장은 정말 볼만 했으니... 청순에서 섹시로 가는 단순한 길을 걷지 않았다고 할까? 참으로 영리한 기획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이 해체를 했을 때, 딱히 팬도 아니었음에도 내가 다 속이 상했다. 아직 저 감성을 받을 그룹이 없는데 말이지...
비비지로 다시 돌아왔을 때, 참 아쉬운 감이 많았다. 걸그룹의 성장 서사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새로 나왔을 때는 좀 더 명확한 콘셉트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그래서 그럴까 퀸덤에 나오는 그들이 반가웠다.
첫 번째 무대를 보자마자 울컥하는 느낌이 왔던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소녀가 성장해 여왕의 자리를 위해 나아가는 느낌이 강했기에. 1차에서 멋지게 무대를 장식했지만 2차 3차의 경우는 아쉬움이 많았다. 2차의 경우 콘셉트가 좋았지만, 노래 자체가 무슨 곡인지 잘 모르게 귀에 안 들어오는 노래였다. 비비지 무대 잘하고, 예쁘네가 끝이어서 아쉬운... 3차의 경우는 너무 안전한 선택이었다는 느낌. 여러모로 아쉬움이 강했는데... 파이널 무대는 좋았다.
여자친구 특유의 감성을 건드리는 곡과 퍼포먼스. 사실 파이널엔 그닥 어울리는 곡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날아다니는 느낌. 너무 보기 좋았다. 사실상 마음속으론 나에겐 이들의 무대가 1등. 아니, 1등이 중요하지 않은 무대였다. 잘했고, 또 잘했다.
하지만 이 순간 드는 생각은... 파이널에서는 여자친구의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을 무기로 잘 썼지만, 앞으로 비비지는 여자친구의 틀을 깨야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점. 이미 실력 있음은 증명이 되었고, 3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는 걸 보여줬으니 이젠 콘셉트와 스토리가 문제가 될 것이다. 다음 컴백에서 어떤 길을 걸을지가 비비지의 앞길에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들의 앞길이 누구보다 기대된다. 마지막에 기획사에서 센 느낌을 이야기하는 걸 봐서 좀 흠칫했는데...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그림과의 밸런스를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쎄도, 비비지 만의 느낌으로 쎄야 한다. 무작정 안 봤던 그림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 않다. 센 이미지도, 어느 정도 서사를 구축한 후에 나와야 먹힌다. 그래서 비비지에겐 다음 텀이 중요한 것. 파이널 너무 잘했고, 앞으로의 길도 파이팅을 전하는 바이다.
그리고 추가로... 일단, 이들은 캐릭터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5위를 해놓고 ‘5위... 발음이 귀엽거든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라고 하던 은하의 캐릭터는 너무도 귀엽고 신비의 시종일관 심드렁한 표정도 귀엽고 후배에게 묻는 걸 주저하지 않는 연습 걸 엄지의 매력도 퀸덤을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캐릭터를 극대화할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봤다. 셋다 참.. 밸런스 좋은 느낌이 강해서 말이지.
여튼, 비비지 굿좝.
5. 이달의 소녀
소녀 받고, 소녀 더. 캐스팅에서 두 소녀를 데리고 온 건 캐스팅의 실패라고 보는데... 이달의 소녀는 여러모로 아쉬운 게 많은 그룹이었다. 첫 경연에서 PPT로 한국적 콘셉트를 가지고 왔는데... 이 콘셉트를 이렇게 쓴다고? 싶어서 좀 아쉬웠달까? 이 콘셉트로 대박을 쳤던 오마이걸의 선례가 있었으니 그 무대를 뛰어넘지 않으면 애매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애매했다.
멋진 춤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건, 무대에 담긴 이야기다. 오마이걸이 무대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걸 성공해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고, 브레이브걸스의 3차 경연이 많은 이들을 울렸던 걸 생각하면 결국 좋은 무대란 단순히 화려하고 멋진 것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무대. 이달의 소녀는 그 부분에서의 첫 단추가 좀 아쉬웠고... 마지막은... 콘셉트는 좋았으나 곡이 귀에 박히는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우르르 나온 그룹이 많은 탓에 멤버 개개인이 잘 비춰지지 않았다는 점.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달려온 것은 박수받아야 한다.
나에겐 다음 컴백을 한다면 찾아서 노래를 들어볼 것 같은 그룹이 되었다.
6. 브레이브걸스
팬도 아님에도 글을 쓰게 만드는 그룹. 참... 여러모로 감정을 쏟게 만드는 그룹.
MASK를 시작으로 아, 이제 비상하겠구나 싶었는데... 또 꼴찌를 했다가... Red Sun에서 1등 찍어주시고, 파이널에서 또 6위 찍어주셨다. 다이내믹도 이런 다이내믹이 없다.
먼저, 마지막 무대 언급에 앞서, 3차 경연. 매우 잘했다. 일단, 박수!
그 무대를 보면서 왜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새벽에 영상을 보며 나만 울었나 싶었는데, 여기저기 운 사람들이 많았나 보더라. 역시, 브레이브걸스는 ‘서사’가 있는 그룹인 만큼 이를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무대. 정말 잘했고, 잘했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었길 바랄 뿐.
그럼, 이번 무대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이번 무대는.. 사실,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다. 브레이브걸스는 역주행과 동시에 앞으로 씨스타의 뒤를 잇는 새로운 ‘썸머 퀸’이 되고 싶다 했지만. 파이널 무대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들은 여름과 어울리지 않는다.
상큼함이 없다던가 하는 느낌이 아니라, 뭐랄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치맛바람’ 때도 느꼈는데, 여름이랑 그닥 어울리지 않는 느낌. 청량함과 편안함이 공존했던 여타의 그룹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메보좌 민영의 목소리 좋고,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도 맑지만, 어딘가 청량의 느낌은 아니라는 사실. 기획사도 이들도 썸머퀸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경연을 보면서 오히려 이들은 겨울에 어울린다고 보았다. 겨울에서 봄을 기다리고, 봄을 맞이하는. 단순히 이들이 가진 ‘서사’ 때문이 아닌 이들의 목소리와 그룹의 분위기가 그쪽에 더 맞는다는 생각.
무대 순서도... 자신들이 원해서 마지막 무대를 했지만, 사실 그게 그닥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 마지막을 해보고 싶었던 바람도 이해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온 신곡의 무게감이 마지막 무대의 무게감은 아니었기에. 끝에 터지는 것이 없으니 퀸덤 전체가 그냥 밋밋하게 끝이 났고, 이들에 대한 평가도 그들이 보여준 무대에 비해 같이 밋밋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1위를 찍자마자, 다시 또 6위로 떨어진 것은 아쉽지만, 결국 팬덤의 영향이 큰 이번 시즌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도 여러 경연을 통해 많은 성장이 있었을 것이기에 얻은게 없진 않다고 본다.
3차 경연에서 민영의 말엔 앞으로를 향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아직 저희의 색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브레이브걸스의 색은 애매하다. ‘롤린’의 역주행으로 멱살 잡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오긴 했지만, 색이 분명한 그룹은 아니다. 아직 색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은 모호하단 이야기기도 하지만 이를 잘 이용하면 어떤 색이든 도전해볼 수 있는 길은 있다는 것이다.
일단, 개인적으로 썸머퀸 버리고, 복고도 버리고, 팬덤을 위한 노래도 버려야 한다고 본다.
여름 노래는 ‘치맛바람’을 해봐서 알 것이고, 복고는 ‘운전만 해’ 해봤으니 알지 않는가. 그리고 이번 ‘Thank You’도 성공하지 못했지 않는가.
기존에 했는데 안 된 거면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콘셉트와 다른 이야기를 가져와야 할 타이밍. 이들이 가진 이야기를 써먹는 것도 Red Sun으로 끝내야 한다. 강력한 카드를 썼으니, 이를 또 이용하면 이에 감동했던 이들도 떨어져 나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MASK에서 보여줬던 세련된 콘셉트. 각자 개인 기량이 평균 이상이 된다. 이들 개개인이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해서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한다. 어쩌다2 이런 거 가지고 나오지 말고. 아오... 정말 얼마 전에 팬카페에 한번 갔다가 식겁했다.
다른 여타의 그룹보다 다음 스텝이 신중해야 하는 그룹은 브레이브걸스다. 좋은 서사와 좋은 인력을 데리고 또 똥볼을 차면, 그 이후를 기다려줄 대중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준비를 잘해서 세련된 겨울 노래를 가지고 나왔으면 하는 바람.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의 진정한 시작은 지금부터이고, 3차 경연에서 사람들에게 준 희망으로 그들이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었다고 본다.
제발, 제발... 한 번의 반짝 성공이 아니란 걸 보여달라.
이를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 많다는 건... 3차 때 경험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녀들의 다음 스텝을 불안한 설렘으로 간절하게 기다려보는바.
후우. 매번 퀸덤2 이야기를 하면 숨이 차다.
이게 뭐 길래 이리 진심으로 떠드냐 싶지만, 정말 진심으로 아꼈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여왕의 자리를 놓고 하는 경쟁이라는 콘셉트... 엄청난 것이라고 본다.
다음에 퀸덤3를 만들려면... 퀸덤2의 패착을 잘 분석해서 나오길 바란다.
제작진에게도 아쉬운 점이 많지만 지난번에 다 말했으니 오늘은 그저 박수만 보내는 바.
지난 2~3개월 동안 고생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퀸덤은 끝났지만, 이들의 무대는 끝이 아니다.
앞으로 계속될 이들의 여정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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