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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Recipe/방송

이런게 진짜 재능이지! <편애중계> 트로트 신동 편

by LifeRecipe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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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든 재밌는 건 혼자 볼 수 없는,

재미있는 건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꿀잼이다 판단이 서면 굳이 굳이 부모님까지 앉혀놓고 보여드려야 하는 나.

참 어려운 성격이다.

 

좋은건 혼자 볼 수 없어서 더 많이 봤으면 하는 생각에 주변 사람을 영업하던 나였는데, 결국 영업 글까지 쓰게 만든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편애 중계. 사실 편애중계는 파일럿을 본 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영업을 시작했고, 재밌는 장면들은 캡쳐까지 해서 주변에 보내주곤 했다.

 

‘응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

 

이 포맷도 참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중계진들의 케미가 그야말로 훌륭하다. 김성주와 안정환은 이미 오랜 호흡으로 안정감과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다면, 서장훈과 붐의 케미가 이 세팀 중 단연 최고. 붐에 대해 그다지 호감이 없었던 필자로서는 그가 이정도로 재능이 있는 진행자였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메인 MC로서의 능력은 아직까지 모르겠으나 서브 MC로서의 능력은 이미 차고 넘친다. 중계의 순간순간 재미 포인트를 너무 잘 잡고, 서장훈과의 티키타카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이미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프로방송인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서장훈은 편애중계에서 붐을 만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김제동과 김병현의 조합. 여론을 보면 김제동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떠나서 그는 사실 훌륭한 MC이긴 하다.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과 유머에 능한 부분은 인정. 하지만 김병현과의 조화가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다. 방송 초보에 해당하는 김병현은 아직 어색함을 벗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장면들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은 둘 사이의 호흡이 아직까지 훌륭하지 못하다는 점.

방송 초반에 안정환과의 김병현을 바꿔서 진행을 잠시 했었는데, 그때의 호흡이 너무 좋았던 걸 고려한다면, 이 두 사람의 부조화가 둘의 장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붐과 김병현을 붙였더라면... 싶기도 하지만, 안돼... 서장훈이랑 너무 찰떡이란 말이야... ㅋㅋ

 

 

이번 주 편애중계는 ‘트로트 신동’편이었다.

이미 소개팅에서 최대의 강점을 보여주었던 프로였기에, 왜 안전한 길을 안 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소개팅에서 윤케빈과 모쏠 3인방으로 엄청난 화제를 몰았으니 그 길이 참 안전했을 텐데... 좋아하는 프로기에 노잼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니 이게 웬일. 새벽 2시에 앞부분만 보려고 누워서 시작했는데... 낄낄대며 구르느라 3시까지 잠을 못잤다.

 

말 그대로 최고의 에피소드.

트로트라는 소재를 선택하면서 ‘미스터트롯’의 아류라느니, 배꼈다느니 하는 인터넷 여론도 있었으나, 이를 다 뒤로하고, 재미와 감동 모두를 다 잡았다.

유산슬을 만들어낸 트롯 3인방. 박현우, 정경천, 이건우. 이들이 방송에 뜨면 박토벤과 정차르트의 티키타카로 기본 방송분량은 나온다. 세사람의 출연분도 재밌었지만 더 재밌었던 건, 대기실 풍경. 어린 신동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경쟁심리. 그리고 잘생긴 오빠를 향한 ‘김수아’양의 태도 변화가 너무 순수해서 웃음이 절로 났다.

어린 시절, 대회에 나갔던 것을 떠올려보면 그 안에서 이미 고수끼리는 서로를 알아보고, 그 어린 나이에도 미묘한 기싸움이 있었다. 이번 트로트 신동 편에서 그 미묘한 기싸움을 몇십년 만에 다시 느끼는 기분이 들었다. ‘김수아’양과 ‘김수빈’의 관계 (한쪽은 알고 있고, 한쪽은 모르는) 속에서 오는 미묘함. 그 순간들을 중계진이 탁 캐치해서 전달해 좀 더 깊이 있는 재미를 끌어냈다.

이렇게 계속 깔깔 거리고 웃다가 아이들의 노래를 들었는데... 두 번째로 노래를 부른 전유진에게 너무 감탄. 트롯을 시작한지 6개월이란 게 말이 되는가?

재능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그런데... 노래만으로도 이미 너무 놀란 상태였지만 이어진 개인기... 여기서 나는 구르고 말았다. 전유진의 선택은 청아의 ‘12시’ 심사위원이 평생 트롯 외길인생을 살았다는 점과 그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 선택은... ㅋㅋㅋ

 

진짜 자막 누가 썼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열심히 섹시댄스를 추는 아이 앞에 무표정의 3인방.

그런데 이들의 반응을 CG로 표현한것도 웃겼는데, 더 웃겼던 건, 붐의 멘트였다.

 

서장훈의 찐웃음 너무 좋다 ㅋㅋㅋㅋ

 

멘트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에 있는 분 다 합치면 400살 되지 않을까요?”

“전유진양, 자기와의 싸움 입니다”

 

다른 중계진도 빵 터진 이 멘트에 나는 구르고 또 굴렀다. 이번 회는 아이들도 아이들 이지만 붐이 톡톡히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두 친구 모두 김용임씨의 노래를 선택했다는 것도, 두 노래가 장르가 다르다는 것도 재미 포인트!

노래도 인터뷰도 모두 꿀잼이었다. 처음 들어 본 <훨훨훨> 과 <오늘이 젊은 날> 두 곡 모두 명곡이더라!!!

전유진과 김수아양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듣고 또 듣고를 며칠 째 반복하고 있다. 사실 다음 주의 친구들이 이번 주처럼 빵 터지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긴 하나, 그래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ㅋㅋ

 

이번 ‘트로트 신동 편’을 보며, 편애중계가 얼마나 더 폭이 넓어질 수 있는지 알수 있었고 트로트편 이후의 소재들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한껏 올랐다. 소개팅에서 벗어나 나름의 포맷을 찾아가는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요 근래 무료한 삶에 힘이 되어주는 프로그램이기에 더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p.s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의 중심은 박문기 심판이라고 생각한다. 박문기 심판님이 없으면 무슨 재미냐 ㅋㅋㅋㅋ

오늘의 한 장면은 바로, 박문기 심판의 찐웃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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