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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Recipe/방송

임도형 요녀석, 물건이다. <미운우리새끼> E199

by LifeRecipe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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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 : SBS

방송일 : 2020년 7월 19일

MC : 신동엽, 서장훈

 

 

미운 우리 새끼는 처음부터 챙겨보던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인기가 올라 한창 짤이 돌아다닐 때 시작하게 되었고, 이상민의 합류 이후 그를 보는 재미로 한참 즐겨 보았었다. 그의 방송 분량엔 뭔가 대단한 꿀팁은 아니지만, 궁상민의 궁셔리 생활에 대한 (특히, 요리 부분) 정보들이 있었고 항상 재미를 보장하고 있었기에 그가 나오지 않는 회차는 건너뛰며 간간히 챙겨보는 정도였다.

 

한동안 PPL이 너무 심하게 나오다 보니... 아무리 참아준다 해도 넌덜머리가 나도록 나오는 바람에 멀리하게 되었고... 전성기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며 재미도 떨어져 관심이 식어가던 무렵.... 탁재훈이 등장했다.

 

일명, 탁짱이.

 

 

정말 대놓고 투덜거리는데 안밉다

 

 

입만 열면 투덜대는 그가 뱉어내는 악마의 입담은 이상민과 시너지 효과가 톡톡했고, 나를 다시 TV 앞에 잡아두었다. 요 근래 최고로 재미있었던 회차는 이상민의 집들이 편. 팬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도 레전드로 뽑히는 탁재훈의 활약은 미우새 멤버로 여행을 떠나는 에피소드까지 나오게 만들었고, 넷상에서는 미우새 안 하고 그 여섯 명(안 간 놈 VS 갔다 온 놈)을 데리고 따로 예능을 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나도 이미 본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렸는지 모른다. 그만큼 웃겼다.

 

그래서 미우새에 대해 쓰게 된다면 당연히 탁재훈에 대해 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건, 그 때문이 아니다. 바로 지난 7월 19일 회차 방송의 임도형 군 때문이다.

 

 

 

 

이번 회차는 배우 이태성의 아들 이한승 군이 트롯을 배우기 위해 도형 군을 집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였는데... 아... 정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정말 오랜만에 깔깔거리고 웃었다.

 

 

몬드도 도형이를 좋아해 

 

 

미스터 트롯에 나왔다고 하는데... 거의 마지막 방송만 보았던 탓에 임도형 군을 알 수가 없었고, 사실 편애 중계를 통해 트롯 신동에 대한 눈이 한껏 높아진 탓에, 도형 군의 노래가 너무 좋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난 이 어린 친구에게서 MC 신동의 자질을 보았다!!!

 

사실, 우리 모두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우리가 그렇게 생각 없는 삶을 살지만은 않았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그 시절 모두 각자의 고민이 있었고, 그 당시 나름 엄청 진지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기억상실이라도 걸리는 마냥 다 잊어버린다. “애들이 뭘 알겠어”라는 말을 뱉으며...

 

 

 

 

한승 군과 도형 군 둘이 좋아하는 선짓국 밥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는 너무 유쾌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옛 시절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난 저때 뭐가 제일 고민이었지?

 

한번 고백을 받아 봤다는 한승군 얘기에 도형 군은 자신을 12년 차 모태솔로라고 밝히며, 내 여자 친구는 태어난 걸까? 라며 자조 섞인 말을 뱉어내는데... 그게 어찌나 귀엽던지.

 

 

12년 차?  야 이 녀석아 ㅋㅋㅋ

 

 

어른들 앞에선 말을 아끼던 한승 군이 도형 군의 질문에 술술 답하고,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미래에 꿈(물론 여자 이야기였지만)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데... 그 케미가 정말 대단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도형 군이 MC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가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트롯도 물론 잘하지만, 또래의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끌어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말도 맛깔나게 하는 통에 신동엽의 눈빛이 유희열 마냥 빛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의 눈이 빛날 정도니 정말, MC의 재능을 타고난 친구라는 판단이 어찌 안 들겠느냔 말이다.

 

 

 

 

 

공중파에서 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이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 애들이 TV를 보면 뭘 얼마나 보는가 싶지만 그전에 물어야 한다. 어린이들만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사실 따지고 보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조카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하루 지켜볼 일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만화영화 아니면 흔한 남매 아니면 유튜브 영상들 정도... 그 정도면 많은 거 아니야? 싶지만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있어야 한다. 괜찮은 어린이 프로그램이 많이 없으니 아이들이 유튜브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이니 말이다.

 

한때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보니하니의 경우 난 인기의 이유는 소통이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은 방송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소개를 하거나 하는 것들이 거의 전무하지 않는가.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전화로 참여하며 이야기 나누는 아이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은 할 말이 많다. 유 퀴즈에 나오는 아이들만 보아도 그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소통에 목말라 있고, 얼마나 소통에 능수능란한지 알 수 있다.

 

 

 

 

도형 군이 한승 군과 나누는 이야기를 지켜보며, 한 가지 프로그램을 상상해보았다. 또래 친구들의 고민을 접수하고 이들과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도형 군의 모습. 생각만 해도 재밌을 거 같아서 말이지. 짧더라도 임팩트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그 프로그램을 얼마나 재밌어할까!! 어찌 보면 이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얼마든지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은데... 아 정말 여건만 되면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자신들 만의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이고, 어른들은 그 속에서 요즘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게 되고. 그렇다면 윈윈이 아닌가!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게 어느 순간 즐거움이 되고 있다. 나도 나이를 먹고 있다는 거겠지... 방송이 끝나고 한참 어린이 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꽤나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기대해본다. 어린이 고민상담소. MC는 임도형. 시청률 꽤나 잘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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